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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무비(시나리오와 함께 보기)

하고 싶어!

소개팅이 하고 싶은데 아무도 시켜주지 않아서, 작가인 저의 본심을 듬뿍 담아서 만들어 봤습니다.

아....하고 싶어!!!

"내가 가오가 없지, 돈이 없냐?" 

.....으응? 돈도 없네?

 

 

 

하고 싶어!

 

등장인물

윤 진

김팀장

혜 원

 

 

1. 사무실

 

윤진 언니,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어쩐일이세요?

 

컴퓨터에 몰두하고 있던 김팀장, 일이 잘 안풀리는지 짜증을 낸다.

 

김팀장 이봐요, 윤진씨 개인 전화는 좀 따로 받지? 정신 없어서 일을 못하겠네

 

윤진 죄송합니다.(탕비실로 간다, 들어서면서) 소개팅이요? 소개팅 주선을 하라구요?

제 주변에는 소개팅 할 사람이 없는데?.......

 

소개팅이라는 소리에 눈이 번쩍,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2. 탕비실

 

탕비실 제일 안쪽 자리에 앉아서 전화를 하고 있는 윤진

 

혜원 (V.O) 괜찮은 동생이야, 자꾸 소개팅 해달라고 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어.

너 얼마전에 회사 들어갔다면서?

윤진 . 그런데 이제 겨우 한 달 지났는걸요?

혜원 (V.O) 한 달이면 회식을 일주일에 한 번, 최소 네 번 정도는 했겠다?

그 정도면 웬만큼 친하게 지내야 되는 거 아냐?

윤진 우리 회산 술 마시는 사람이 없나봐요. 회식도 환영회 한번 하고 끝이에요.

 

윤진의 통화 내용을 엿들으며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는 척하던 김팀장, 그런 모습을 윤진이 바라보자 화들짝 놀라며

 

김팀장 (사무실을 향해) 우리 오늘 회식할까? 다들 오늘 약속 없지? 내가 쏠테니까 어디

다른데 갈 생각 말고 요 앞 무한갈비집에서 한 잔 합시다. 윤진씨도 빠지지 말고~

윤진 (뭐지?) ...

 

3. 차 안

 

혜원 무슨소리야?

윤진 (V.O) 모르겠어요. 갑자기 회식을 하자고 하네요?

혜원 회식 안 한다면서?

윤진 (V.O) , 안하는데...

혜원 잘 됐네. 오늘 회식하면서 싱글인 사람 좀 찾아서 소개팅 자리 좀 만들어.

윤진 (V.O) 찾아...는 볼게요. 장담은 못해요

 

차 창밖에서 누가 유리창을 두드린다.

 

혜원 빼요. 빼요. 윤진아 나 차 빼야하거든? 금방 다시 전화할게.

 

4. 탕비실

 

윤진 언니...언니? (끊고) 갑자기 전화해서 무슨 소개팅 주선을 하라는거야?

 

윤진의 코 앞으로 음료수를 들이미는 김팀장.

 

김팀장 이거 한잔해. 피로회복에 아주 좋아.

윤진 갑자기 왜....?

김팀장 힘들지? 회사 생활 할만해?

윤진 차츰 적응해야죠.

김팀장 그래. 힘든일 있으면 나한테 다 이야기 하고!

윤진

 

어색한 정적,

 

윤진 ..... 자리로 가도 될까요?

김팀장 . 그래. 그래. 일 해야지. 소개해...아니 수고해...

 

윤진 나가고 김팀장 한숨.

 

5. 사무실

 

수첩을 뒤지면서 누구한테 연락을 해볼까 고민을 하는 윤진. 그 뒤로 지나가면서 그 모습을 힐끔 바라보는 김팀장.

 

윤진 ....없는데...누굴 소개해주지?

 

어느새 윤진 옆에 나타난 김팀장 명함 하나를 불쑥 내민다.

 

김팀장 윤진씨 아직 명함 안 나왔지?

윤진 . 신청해놨어요.

김팀장 명함 이렇게 생겼어.

윤진 알아요.

김팀장 명함 나오기 전까지 내 명함 빌려줄까?

윤진 왜요?

김팀장 회사 전화 번호나, 주소 알려줄려면 필요하잖아.

윤진 아직 그렇게 급하게 사용할 일이 없어서요.

김팀장 아니야. 그래도 급하게 필요할 때가 있을수가 있으니까 이거 하나 가지고 있어

윤진 ....

김팀장 (가려다가) 내 전화번호도 잘 보이지?

윤진 ...

김팀장 (다시 가려다가) 내가 전화는 무조건 잘 받으니까 아무 때나 전화해도 돼.

윤진씨도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일 끝나고도 상관 없으니까 언제든지 전화 해.

선배로서 뭐든지 알려줄게

윤진 그러실 필요는 없는데요.

김팀장 . 오해하지마. 윤진씨한테 작업 같은거 하는거 절대 아니야...그냥.....

윤진 ....

김팀장 내가 요즘 솔로라서 한가하고 심심하고 그렇기는 한데....

윤진 .....

김팀장 집에 들어가면 할 일 없고 심심해서 전화 잘 받고 그러는거 절대 아니야. 진짜야.

윤진 속에.....

김팀장 소개팅? 에이 무슨 소개팅...

윤진 아니...

김팀장 나 그런거 잘 안하는데.....어디 자리 있어?

윤진 그게 아니고 머릿속에 뭐가 있어요.

김팀장 ....속에....속에...머릿속에.... 이제 됐지?

 

창피함에 머리 후딱 털고 자리로 도망가는 김팀장. 그 때 울리는 전화벨

 

윤진 언니

 

모니터 뒤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윤진의 통화 내용을 훔쳐 듣는 김팀장

 

윤진 아무리 찾아봐도 소개팅할 사람 없는데....

김팀장 (혼잣말) 나나나나나 나 있잖아.

윤진 나이는 몇 살이예요?.... 스물일곱이요?

김팀장 (혼잣말) 4살 차이네 나랑 딱 맞다고,

윤진 취미가 비슷한 사람이요? 취미가 뭔데요?

김팀장 (집중)

윤진 게임을 좋아해요?

김팀장 (혼잣말) 그래, 나도 나도, 둘이 같이 PC방 가서 밤샐 수 있어

윤진 오늘이요? 오늘 저희 회식 하자고 했는데...... (김팀장을 바라본다)

김팀장 (벌떡 일어나) ...오늘 회식은 취소하고 내일 하는건 어떨까? 하하하

윤진 회식이 취소 됐다고 하네요.

김팀장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윤진 알겠어요. 오늘 소개팅 할 수 있는 사람 찾아볼게요.

 

웃으면서 윤진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김팀장.

 

-시간 경과-

 

일하고 있는 윤진을 씩씩거리면서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김팀장. 벽시계가 6시를 가리키고,

 

윤진 벌써 6시네? (가방을 챙겨 일어나며) 저 먼저 들어가볼게요.

김팀장 안돼.

윤진 ? 왜요?

김팀장 , 잊은 거 없어?

윤진 뭘요?

김팀장 내가 오늘 회식도 내일로 미뤘잖아.

윤진 ....?

김팀장 아까 누구랑 전화 통화 하던데....그거 아직 결정 안 된 것 같은데?

윤진 . 소개팅이요?

김팀장 (밝아지며) 그래, 그래. 소개팅

윤진 소개팅 하시게요?

김팀장 ...아니, 뭐 꼭 하겠다는건 아니지만....

윤진 할 사람 없어서 안한다고 했는데....

김팀장 할 사람이 왜 없어. 아 거 참, 윤진씨 좋게 봤는데....

윤진 ?

김팀장 나 이래봬도 외로운 사람이야.

윤진 ! .........

김팀장 내가 들을라고 들은건 아닌데...나이 차이도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차이에 취미도

서로 같고 이렇게 딱딱 떨어지는 천생연분을 소개 안시켜주고 그냥 두면,

윤진씨 벌 받는다.

윤진 ......

김팀장 뭐해?

윤진 ?

김팀장 (전화 걸라는 시늉)

윤진 ....(전화 건다) ..언니 소개팅 할 사람이 한 명 있네요..

4살 차이에 취미도 같아서 잘 맞을 것 같아요.

어디요? 논현동 와리가리 커피숍에서, 7? . 알겠어요.

김팀장님....?

 

전화를 끊고 앞을 보면 김팀장은 사라졌다.

 

윤진 뭐야? 소개팅을 얼마나 하고 싶었던거야?

 

가방을 챙기고 사무실을 나서려고 하는데 전화가 온다

 

윤진 네 언니

혜원 (V.O) 그런데 소개팅하는 사람은 뭐하는 여자니?

윤진 여자라니요?

혜원 (V.O) 뭐하는 여자길래 게임 좋아하는 남자랑 취미를 맞춰 준데?

윤진 언니 후배가 여자 아니였어요?

혜원 (V.O) 무슨 소리야?

윤진 우리는 언니 후배라고 해서 여자 후배인줄 알았죠

혜원 (V.O) 뭐야? 그럼 너 남자한테 소개팅 나가라고 한거야?

윤진 어머, 어떡하지?

 

alt.1

신나게 달려가는 김팀장

 

alt.2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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