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니무비(시나리오와 함께 보기)

동창과 부부의 세계

변명 부터 시작하자면....

같은 건물 안쪽에서는 바닥을 뚫는 공사를 하고 있고, 얼음 냉장고는 끌 수가 없어서 냉장고 도는 소리는 기본으로 가지고 가야하고, 무선 붐 마이크는 간섭을 받아 소리가 가끔 툭툭 끊어지고....

게다가 편집을 하려고 보니 중요한 장면이 찍힌 파일은 오류가 나서 재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핑계를 감안하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실수들은 나중에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거름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응원해주세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동창회

 

등장인물

최규리

김선미

조윤성

백동현

 

윤성, 커피 3잔이 놓인 쟁반을 들고 오는데 그 옆에 선미가 윤성의 팔짱을 끼고 다정한 모습으로 규리가 있는 테이블로 와서 앉는다.

 

규리 어쭈? 아주 티를 내요, 티를 내. 그렇게 좋아?

선미 그러엄~ (윤성 보고) 좋지! 너도 좋지?

윤성 ..응 좋아

규리 어휴.. 그렇게 좋은데 대학 때는 어떻게 참았대?

선미 그때는 어렸잖아.

규리 뭐 지금은 늙었니?

선미 아니. 난 나이를 거꾸로 먹어서 더 어려졌는데?

규리 ? 그럼 언니 해봐.

선미 언니~ 나이가 어려지는데 언니라고 못 부를 것 같아?

윤성 선미야 오버한다? 그래도 언니는 아니다. 규리 봐. 얼굴부터 너보다 동안이잖아.

선미 어머? 뭐야? 누구 편 들어? 그러기야?

윤성 아니, 아니. 누구 편드는 건 아니고.... 내가 제일 늙어보여. 내가. 됐지?

선미 으으으... 억지다.

규리 얘 너무 닦달하지마 윤성이 운다.

윤성 ? 이젠 왜 또 나야?

규리 생각 안나? 우리 삼총사

윤성 뭐어어~

규리 셋이 캠핑 갔을 때!

윤성 뭐야. 기억 안 나. 몰라. 몰라, 몰라

규리 강원도!......? 또 모르는 척?

선미 맞아. 맞아. 나도 기억 나

규리 윤성이 너 자길래 혼자 두고 우리 둘이 물하고 라면 좀 사러 마을 내려갔다 왔더니

그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혼자 텐트 안에서 무섭다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지?

윤성 추웠어! 추워서 그랬다고

규리 우리 오니까 너 혼자 두고 어디 갔다오냐고 소리 지르고 그랬잖아.

선미 맞아. 맞아. 눈물도 본 것 같은데에~

윤성 선미 너까지 이럴래?

선미 아니~ 나는 내가 본 걸 봤다고 하는거지~

윤성 ...진짜 세상에 믿을 것들 하나도 없네

선미 (윤성의 엉덩이 토닥) 알았쪄요. 안그럴께요. 울지 마세요~

윤성 하지마. 나 삐졌어.

규리 선미야. 넌 윤성이가 좋니?

선미 . 좋지~

규리 저 멀대, 어디가 그렇게 좋아?

선미 어디가? ...... 다 좋아!

규리 (고개 좌우로) 알 수가 없다.쯧쯧

윤성 역시 선미밖에 없어. 쟤는 진짜 으으으

규리 (손 들어 때리려는 시늉)

윤성 저거 봐, 저거. 손부터 올라가는 거

선미 에이. 척만하지 때리지 안잖아.

윤성 모르는구나? 쟤는 행동으로 옮기는 타입이잖아.

선미 그래? 규리야?

규리 내가 한다면 하는 스톼일이거든. 운동도 했잖다. 태권도 십!!!이라. 이거야

윤성 ...무서워라... (선미 뒤에 숨어서) 메롱

규리 오늘 좀 맞아야겠다?!

선미 그만해. 얘 때릴 데가 어디 있어? 세상에 윤성이 같은 사람만 있어 봐라

온 세상이 천국이지.

규리 어쭈? 너무 감싸는거 아냐? 쟤가 무슨 천사라도 되니?

선미 준 천사지. 이정도면 (머리 쓰담)

윤성 (머리 대주고) 그럼. 그럼

규리 지가 무슨 엄청난 예술가라고 돈 벌 생각도 안하고 맨날 손가락만 빨면서 마누라

등골만 빼먹는데?

선미 에이, 그래도 무슨 미술대전에서 상도 받고 그랬잖아.

규리 그게 문제야. 그게. 입선이 뭐야?

윤성 그러지 마. 차츰 사람들이 내 진가를 알아가고 있다고,

규리 진가는 무슨, 그게 족쇄지. 꼴에 그것도 상이라고,

윤성 입선이 어때서? 입선만 해도 앞길이 쫙 펼쳐지는 거라고.....

규리 30명 나와서 25명이 입선인데?

윤성 내가 그 25명 중에선 1등이야

규리 누가 그래?

윤성 누가 그랬어

선미 얘들아 그러다 치고 받고 싸우겠다.

규리 뭐 어때? 할말은 해야지. 그래야 정신 차릴거 아냐?

윤성 아프다, 아파. 즐거운 만남인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 ....

선미 그래. 적당히 해.

규리 적당히 했어.

윤성 왜 갑자기 화를 내고 그래.

규리 ......알았어. 내가 선미 봐서 참는다.

(선미에게) 그러니까 얘! 너 이런 애 좋아하지 말라고!

선미 ? 난 돈 못 벌어도 좋아. 사람이 착하면 그게 다야. 돈이 밥을 먹여주니?

규리 (눈 동글랗게)

선미 ? 그렇지.... 밥 먹여주지....

규리 기집애.

윤성 ? 저기 동현씨 온다.

 

명품으로 치장한 동현이 들어온다.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데 손목에 반짝거리는 고가의 시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들어와 규리의 뒤에 선다. 윤성 일어나 반긴다

 

동현 안녕하세요.

윤성 안녕하세요. 잘 지내죠?

동현 그럼요. 윤성씨도 잘 지냈죠? (여자들에게 돌아가면서 시선을 맞추고) 우리 허니, 즐거운 시간 잘 보냈어?

 

규리,선미 동시에 끄덕인다.

 

윤성 앉으세요

동현 바로 가야하는데.... 그럼 잠깐 앉을까요? !

 

규리 옆에 빈 자리에 앉는 동현 수트 안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낸다. 윤성에게 준다.

 

동현 이거 결혼식에 못가서...

윤성 결혼 한지 3년이 넘었는데 이제와서 무슨.... 마음만 받을게요

동현 그럼 집들이 하신다는데 그때도 저는 못 갈 것 같아서 미리 드리는 걸로....

윤성 ...이거 어떡하지? (선미를 보면)

선미 (고개 끄덕) 받아.

규리 그래 받아.

동현 대신 집들이 때 와이프랑 잘 좀 놀아주세요.

윤성 그건 걱정 마세요. 우리 셋은 셋트니까요.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동현 삼총사? 그럼 내가 달타냥을 해야 하는건가요?

윤성 아시네요? 삼총사. 얼마든지 환영하죠!

동현 (손목 시계 보고) ... 시간이....미안합니다. 다음 스케줄이.....와이프랑 함께

해야 해서...... 데리러 온거 거든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는데 먼저 일어나게 돼서 정

말 미안합니다. 대신 다음번에 제가 삼총사분들 모시고 멋진 저녁을 대접하겠습니다.

아내 통해서 연락 드릴게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동현, 규리를 보면서 일어나더니 선미를 향해 손을 내민다. 그 손을 잡고 일어나는 선미

 

선미 아이 조금 더 있고 싶은데...

동현 중요한 미팅이야. 부부 동반이라 어쩔 수 없어

선미 규리야, 윤성아 다음에 다시 보자. 오늘 즐거웠어

윤성 그래 잘 가. 조심히 들어가세요.

동현 .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규리 잘가 선미야. 오늘 못한 이야기는 저녁 때 들어가서 전화해.

들어가세요.

 

정중히 에스코트해서 선미를 데리고 나가는 동현, 그 뒷 모습을 보고

 

규리 아휴.....쟤는 예술가 나부랭이하고 사는게 얼마나 고된지 몰라.

윤성 왜 그래. 조금만 기다려 봐. 행복하게 해줄게

규리 몰라요. 준 천사님!

윤성 질투?

규리 천사를 만나서 사는데 내가 왜 질투를 해?

윤성 에이 아니라니까!

 

뾰루퉁한 규리를 다독거리는 윤성, 커피숍 안에 음악이 그들을 약올리는 것 같다.

 

'미니무비(시나리오와 함께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를 만나러 갑니다.  (0) 2020.07.10
곡성에서...  (0) 2020.07.02
처음이라서...  (0) 2020.06.17
스토커(제목이 스포일러)  (0) 2020.06.12
어차피, 너!  (0) 2020.06.12